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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침묵을 봄설에 깨우고 인사드립니다
요즘에는 소주잔이 울고 있답니다
칼로리를 죽이는 중이라요,.....
대문간 목련이 봉우리를 열려다가
별안간 쏟아진 눈설에 놀라 도로 꼭꼭 접었답니다
에구... 불쌍해라...
앞마당 화단에 색색의 베추니아 몇포기를
사다가 예쁘게 심어 놓았더니 이튼날 밤부터
눈이 와가지구 함석과 비닐을 덮어 놓구 얼어 죽을까봐
열지도 못하고 있답니다
그리구 겨울 거지하느라 화단에 모아두었던 낙엽을
그제 저녁에 몽땅 그러모아 마당 한구석에서 태워 보았답니다
연기가 용트림을 하며 풍겨내는 냄새가 얼마나
향기롭든지 그속에서 또 다른 봄을 느껴보았구요....
우리 영감님 며칠전에 완전히 다운되어 길가에
누워 버렸답니다 도와 줄사람도 없고 축 늘어져
아무리 기운을 써서 일으켜 볼려고해도 않되고
무섭기도 하고 속쌍하기도하고 털퍽 주저않아서
큰소리로 울었더니 내가우는 소리에 놀랐는지
"왜 그래" 하며 어슬렁 어슬렁 무거운 몸과
발걸음을 혼자서 옮기는데 가관이었답니다
오즈가족님들... 그리고 오즈님... 좋은 주말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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