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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님
오늘 울 딸랑이가 처음 중학교에 간 날이라
제 가슴이 얼마나 두근거리든지요!
낮에 집에 있으려니 좀이 쑤셔 못있겠어서
동사무소 가서 주민등록 떼고 할인점 갔다가
장날이라 장에 가서 한바퀴 돌고나니 다섯시가 넘었는데도
울 딸랑이가 안 오는 겁니다. 아침에 버스는 잘 타고 갓는지
혹시 집에 오는 버스를 거꾸로 탄거나 아닌지 걱정이 되어
전화오면 즉각 데리러 갈 준비완료 하고 기다려도 애가 안와요!
얼마나 걱정이 되는지 애가 타서요
과보호래서가 아니라 애가 얼마나 엉뚱한지
엽기 아내만큼은 아니지만
돌발적인 사고를 가진 애라 안심 못하거든요!
여섯시가 되자 드디어 집에 왔는데 대뜸 하는 소리가
"엄마, 걱정하고 잇었다고 말할라 카지요?"하는 겁니다.
그래 기가 죽어 가만 있으니 주번에다 청소당번 마치고
늦은데다 버스가 한시간만에 왔대요
전화라도 하지 그랬냐니까 비상금은 학교앞 문방구에서
유혹당해 다 사먹고 차비밖에 없었대요
딸아이도 고등학교에 처음 간 날이지만
열시가 다 되어 돌아온 딸아이 걱정은 한번도 하질 않았으니..
달푼씨는 맨날 딸아이는 콩쥐고 딸랑이는 팥쥐라고.
제 할일 꼬박꼬박 알아서 하니 믿는라고 그런거지만
데미님 가르치는 아이들 데미님 심정 전 이해 한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튀는 아이들은 환영 못 받지요!
틀에 박힌 모범생이 아니면 성가셔서 그런건지 모르지만
선생님이나 엄마들이나 규격에 맞춘 아이들에게 관대하더군요.
너무 길었지요?
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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