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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페퍼민트나 양자의 경우는 잔잔한 영화지요.
아까두 얘기했지만, 한국단편영화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망각이라는 단편의 경우 섬뜩한 기운을 느끼에 했지요
(갑자기 제목이 가물한 것이. 망각인가? 망막인가?)
천식을 앓고 있는 엄마는 인형을 만듭니다.
인형 머리를 만들고 목을 끼우고 옷을 입히고...
아이는 방 한구석에서 물끄러미 봅니다.
엄마와 아이 사이에는 대화가 없습니다.
엄마는 아이가 인형을 만질세라 인형을 높은 선반위에 올려놓고 나갑니다.
차려놓은 밥을 먹다 말고, 아이는 인형을 힘들게 내립니다.
그리고는 인형머리를 방안에 있는 빨래줄에 여러개 매답니다.
아이는 너무나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엄마가 들어오고 아이는 밥상위에서 빨래줄을 흔들다가 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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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엄마는 인형을 만듭니다.
인형 머리를 만들고 목을 끼우고 옷을 입히고
아이는 방 한구석에서 물끄러미 봅니다.
엄마의 숨소리가 거칠어집니다. 천식을 가라앉히는 기구(?)를 찾습니다.
그러나 있어야 할 자리가 없습니다. 엄마는 쌓여 있던 인형들 사이로 쓰러집니다. 아이는 가만히 바라봅니다.
엄마는 가쁜 숨을 몰아쉬더니 이내 조용해 집니다.
아이는 다가오더니 인형을 안고 눈이 움직이는 모습을 살펴봅니다.
눕히면 눈을 감고, 일어나면 눈을 뜨는 인형 말이죠.
아이는 엄마를 바라봅니다. 그리고는 엄마의 눈을 감겨 줍니다.
그리고는 다시 아이는 인형을 가지고 놉니다.
이영화를 만든 감독의 말에 따르면 사실은 따뜻한 영화를 만들 생각이었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시나리오가 바뀌면서 이런 내용으로 바뀌었고 "단절"에 포커스를 맞추었고...
사실 영화를 볼시에 섬뜩하다고 생각이 들었었는데 보고 나니 더 그런것이...
아이는 시종일관 무표정이고.
그리고 유리위에 그림을 그려 나타낸 애니메이션 "언년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집"과 그외 죽음에 코믹이 가미된 "돌아갈귀"등 다양한 단편영화들.
교육방송에서 가끔 보았지만, 접할 기회가 많이 없어서인지 기억에 많이 남고 참신하고 독창적인 영화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오즈님도 기회가 되신다면 보시길...^^
> 오즈 님이 쓰신 글입니다.
> 서니님
> 오즈가 뉴스에서만 보는 영화제에 직접 다녀 오셨네요
> 일출과 바다와 영화라...즐거우셨군요!
> 난해한 영화들 . 색다른 시도들도 있었다지요?
> 영화얘기 더 듣고 싶네요
> 올려주신 음악 들으며 씁니다.
> 그냥 그렇게 훌쩍 떠나신거라니...
>
> 오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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