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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큰딸아이는 여중학교 3학년이다. 아빠가 술을 못먹어서 그런지 딸아이가 아빠를 대신해서 속풀이라도 할려고 해장국을 너무도 좋아한다.늦은 12시에서 새벽 2시사이에 학원 학습이 끝날즈음 운전기사를 해야한다.아이가 시장하다고 돌아오는 길에 남주동 해장국집에 들려 딸아이와 하루건너씩 야식을 먹고 돌아오길 벌써 1년 남짓 지났다.
1년가까이 단골로 가다보니 주인 아주머니가 얼굴이 익어서인지 늘 가득히 양을 많이 주곤 관심으로 이야기 해주시곤 한다. 딴에는 정이 많으신 아주머니구나 하고 굵은 주름사이로 보이는 초노의 모습을 보곤했는데...
어느 한날 아주머니가 나에게 긴히 할말이 있다고 하신다. "일년째 관심있게 보았는데 혼자사는 모습이 너무 측은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말인데 혼자사는 젊은 과수댁이 있는데 한번 만나보지 않으려는가? 라고 말씀하신다...
꽈당탕......
여보야! 이럴땐 나 어떡하지?
우리딸은 졸지에 엄니 없는 아이가 되었고
나는 불쌍한 홀애비로 전락했으니
그래도 우리딸은 오늘도 해장국집을 들리자고 나를 졸라댄다.
오늘도 나는 홀애비 연습하러 그집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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