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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님
결혼 십주년 늦엇찌만 축하 드립니다!
헤헤 그래도 남편분께서는 양호한 편입니다.
울달푼씨 아까 행복한님 글 읽구선 "내보다는 훨씬 낫다야!"이러대요
고집이 얼마나 센지요 자기 싫으면 절대루 안 따라가고
오즈와 관련된 모든 행사는 외상을 달아 두거든요...
남편분이 58개띠 시라니 저와 비슷한 세대네요!
제 친구중에 참 참한 아이가 있엇는데요
음악다방 디제이에게 반해서 다니던 학교도 휴학하고 그남자랑
살림 차렸는데 그남자는 당시 고고클럽에서 드럼 치던 사람이었는데
그애 인생은 얼마 안가서 아주 엉망이 되엇찌요.
고고클럽 모르시지요? 검은 남방에 긴머리카락 목걸이 코가 뾰죡한 구두
전 멋지다기 보다는 날라리 같더구만 그애는 너무 멋있다면서....
주변 친구들이 다 말렸었지만 사랑이란 이름하에는 어쩔수가 없더군요
아까 행복한님 글 읽고 문득 자취를 감춘 그애 생각이 났습니다.
블랙싸바스의 She is gone 이란 노래를 즐겨 들었었는데...
좋은 주말 보내세요
오즈
> 행복한 님이 쓰신 글입니다.
> 몇 일전 부터 내 입으로 광고(?)를 한 덕에 잊지는 않고 있었다만..
>
> 우리집 양반, 결혼 10주년이 된 어제도 매양 마찬가지로 아무런 스케줄도
> 없다.
> "뭐 할래?" 하는게 자기도 알고있다는 표시다.
> "뭐 하긴...."
> 섭섭한 마음 속으로 숨기지만 하루 이틀 산 것도 아닌데 그 양반을 내가 모르나 뭐..
> "요즘 jsa 라는 영화가 괞찮다는데 그거나 보러가자."
> "그게 뭔데?"
> "...."
> "화끈한 건가?"
> "그런 건 아니데 하여간 보다가 잠이나 자지마"
> ---- ------------------------------------- 영화 끝.
>
> "어땠어요?"
> "누가 먼저 총 쐈냐?"
> "......."
>
> 같이 영화 보러가서 끝까지 본 적은 처음이니까 용서 해주기로 한다.
> 외화 볼 때는 앞 뒤 내용 연결을 못해서 처음부터 다시 설명 해 줘야 하는
> 사람이니 오늘은 이만하면 양반이지 뭐.
> 애들 불러내서 이동갈비로 저녁을 거하게하고 집까지 차로 15분 거리라
> 그냥 걸었다.
>
> 불 빛은 휘황하고, 젊은 애들로 금요일의 거리는 넘쳐나고, 미풍이 밤 산책을
> 부드럽게 감싸안으니...
>
> 이 기분, 내 입으로 광고 안 했으면 그나마도 맛보지
> 못 했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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