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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전 부터 내 입으로 광고(?)를 한 덕에 잊지는 않고 있었다만..
우리집 양반, 결혼 10주년이 된 어제도 매양 마찬가지로 아무런 스케줄도
없다.
"뭐 할래?" 하는게 자기도 알고있다는 표시다.
"뭐 하긴...."
섭섭한 마음 속으로 숨기지만 하루 이틀 산 것도 아닌데 그 양반을 내가 모르나 뭐..
"요즘 jsa 라는 영화가 괞찮다는데 그거나 보러가자."
"그게 뭔데?"
"...."
"화끈한 건가?"
"그런 건 아니데 하여간 보다가 잠이나 자지마"
---- ------------------------------------- 영화 끝.
"어땠어요?"
"누가 먼저 총 쐈냐?"
"......."
같이 영화 보러가서 끝까지 본 적은 처음이니까 용서 해주기로 한다.
외화 볼 때는 앞 뒤 내용 연결을 못해서 처음부터 다시 설명 해 줘야 하는
사람이니 오늘은 이만하면 양반이지 뭐.
애들 불러내서 이동갈비로 저녁을 거하게하고 집까지 차로 15분 거리라
그냥 걸었다.
불 빛은 휘황하고, 젊은 애들로 금요일의 거리는 넘쳐나고, 미풍이 밤 산책을
부드럽게 감싸안으니...
이 기분, 내 입으로 광고 안 했으면 그나마도 맛보지
못 했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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