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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황순원님께서 며철전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봤습니다,
소나기와 독짓는 늙은이 일월등의 작품을 남기셨지요
그분의 작품 소나기는 교과서에 실렸으니 모르는 사람이 없을거구요
오늘 햇살 맑고 하늘도 투명하니 그분 생각 잠시 해봅니다.
"글쟁이란 글로써 모든 것을 표현한다."고 하셨답니다.
그분다운 말씀이구요.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우리문단의 거목인
황동규님의 시 한편 올립니다.
죽어서 별이 되신 황순원님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꿈 견디기 힘든
황동규
그대 벽 저편에서 중얼댄 말
나는 알아들었다
발 사이로 보이는 눈발
새벽 무렵이지만
날은 채 밝지 않았다
시계는 조금씩 가고 있다
거울 앞에서
그대는 몇 마디 말을 발음해 본다
나는 내가 아니다 발음해 본다
꿈을 견딘다는 건 힘든 일이다
꿈, 신분증에 채 안 들어가는
삶의 전부, 쌓아도 무너지고
쌓아도 무너지는 모래 위의 아침처럼 거기 있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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