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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이 많았던 나는
학교에등교 할라 치면
이웃이 들썩거릴정도로시끌시끌
초저녁 얘기듣는것이 너무좋아 마냥 있을라 치면
얘기좋아하면 가난해 진다는 협박에도 마냥좋았었다.
별문제 없었으나
월요일 조회시간이면 잡담하다
열외에 서서 차렸자세
한번 찍히면 거푸라더니 한동안은 나자신 주의해도
조금은 억울하게 찍히고 그래도 돌이키니
마음에 남아있는 은사 서순만 선생님.
점심시간이면 난로위의 도시락 더미에서
우르르 몰려들어 저마다의 반찬 내어 먹을때
나의 반찬은 김,장조림 (사실 김이 너무 싫었다)계란
요즘도 마찬가지나 쏘세이지의 향이 좋은데
굳세게 그것은 영양가 없다시며 초지일관 하시는 어머님.
식곤증으로 5~6교시 꾸벅대다
복도에서 두손들고 서있기,아님 회초리 맞기
돌이켜 보면 다시 돌아 갈수 어린 날의 추억이잖아요
시험지 나눠 받고 걱정이 태산같던 귀가길.
그래도 방과후에 찜뽕도하고 여자아이들 고무줄 놀이에 훼방놓고
어떤 아이와는 금지된 장난도 하고
(미군 부대가 옆에 있었고 도매시장통이다보니)
항상 어느 무리든 앞선 선각자는 있잖아요
상급생의 그늘에서 비실대다
시간이 가면서 영역은 넓어지고
거의 나의 차지다 싶을 때는 한두명이 남는데
그때는 어린 가슴에서도 나름대로의 괴롬들을 얘기하면서
땅거미가 깔릴때
붉게 물들어 가는 하늘의 노을이 알수없는 슬픔 그 자체였다면----?
텅빈 운동장 나의 그림자 길어지다
땅거미와 함께 사라지면서
저물어 가는 하루가 그냥 싫엇지요
내일이 있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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