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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두칠선배로 부터 답신이 들어왔다.
그야 말로 흙내음에 비릿한 가을 전어의 풍미까지 담아서
한상 차려 보내 주시니 후학에 대한 배려
깊이 간직하리라 새겨 두었습니다.
즉시 답을 올려 드림이 옳음이나
週 의 첫날 일단은 모양새를 갖추어야 겠기에
출근하여 잡무 처리
서울의 그 탁하고 매캐한 스모크 현상이
두어번의 태풍 영향으로
실로 오랜만에 우리의 전형적인 天高馬肥 가을 하늘이
사방의 능선들을 드러나게 됨으로서
절로 마음 밝아지네요.
햇살 따갑고
저 멀리 도봉 능선 그 옆의 인수봉
한켠 몸을 비트니 火山이라는 관악 하며
잠실벌의 남한 산성 까지
바로 아래 우면산이 차별한다며 삐져있고
그래
이 좋은날 산수갑산에 가더라도
가을을 만나고 오자 하며
시동 걸었네요
예의 잘가는 광주군 남종면의 호반 길이죠
어째 이리도 좋은것을 예전에는 그냥 스쳤을까-----.
나락 익어가고
야산의 잡목들 마를 준비하여
미세하나마 색의 변화 보이고,
그보다는 가슴으로 느껴지더군요
올해는 유난히
길가의 코스모스하며
하늘하늘 애기 코스모스와 리듬을 맟추고 있는
잠자리의모습에
아마 가을 바람님도 신났을거예요
월요일의 호반길 어제의 휴유증 탓일지 한가하고
더불어 팔당호반의
담그어진 물님들이 높고 따가운 햇님의 광선앞에서
은빛 물보라 일으키니
아!
이모두가 풍요와감사의
의미를 되새기게하는 자연들의 가을축가라
규정지었어요
수청리 한자락 도는 하우스에서
한낯의 무료와 (아니, 어쩌면 자연에 취해있으셨는지도 모를 아주머니)
한시름놓으며 족해 하시는 모습 하두 좋아.
어릴적 우리 아줌마 같던 후덕진 모습에서 가게가 아니라 벌써
귀향했나하는 착각
국수 한그릇 말아먹고,송편 댓점 먹으니
내마음의 귀거래사가 절로 나며(이용복)
간밤 초롬님의 노랫말도 흥얼거리고요
그래요! 꼭 나가야만 가을인가요
어디있다한들 우리가 가을 로 부터 자유로와 질수 있겠냐구요
그러나 성큼 큰 발자욱 내밀어 앞에 섰으매
가을
반가워요
하면서 헤어졌으나
헤어짐이 아니고 우리 오즈 식구들에게도 어느새 전염시켰네요
그래 오늘 이후 가을이 점점 깊어지겠구나 하면서
가을로 취해갑니다
> 두칠이 님이 쓰신 글입니다.
> 가을의 유혹
>
>
> 선뜻 파란 하늘이 보고프고
> 멀리서 피어오르는 빗살 구름이 보고프다
>
> 벽으로 막힌 식당에서
> 배식밥 식판에 받아 먹다가
> 목구멍부터 막혀 명치로 흘러내리는 답답함에
> 모르는 절규가 신음하고 있다
>
> 저 멀리서 유혹하는 가을
> 벅찬 환호가 나를 부르고 있는데
> 나가면 금빛 찬란한 가을
> 심장 크게 고동치는 단풍빛인데
> 심호흡 폐부를 일깨우는
> 드맑은 가을 냄새인데
>
> 다만 박차고 나서지 못하는
> 우리에 갇힌 나를
> 아 - 아!
> 이 가을엔
> 까만 안경 벗어버리고
> 하얀 긴소매 난방 걸치고
> 저 하늘 아래로 떠나버릴 수만 있다면.
>
>
> 사천의 두칠이
> 가을 냄새 맡고
> 컹 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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