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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시골 텃밭에 배추씨앗 부릴참이었는데
비가 하도 오니 도랑만 치고 말았답니다.
저녁에 친구들과 어시장에서 바다회로 식사를 하고
노래방에서 두어시간 놀다 왔습니다.
제법 오랫만에 그짓거리 한 것 같습니다.
재미있었어요.
종가집은 아니래도 손님들 성묘하러 오신다니 그집이 종손집입니다.
후덕하시어 사람이 모일 집 같아요.
하도 글 짓기가 게을러서 지난 한주일 글 한편 못쓰고 말앗습니다.
그런데 9월이라고 누가 프리지아님이신가..
샘이 나도록 가을 노래를 하시니 옛날 공책 뒤적어 가을의 유혹이라는 시 같잖은 시 한편 올리고는 미안해서 내 시도 신가? 라고 되물었던 것입니다.
마치 라구요님이 견시라고 하니 견시가 맞지 싶네요.
이제는 예전과 좀 달라졌나봐요.
시인들이 시를 쓰다 찢어버린다고 했잖아요.
그 말 뜻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전 좀 보다도 가을을 더 탑니다.
초롬이님 보시라고 이 시 다시 한편 올리니 살펴봐 주셔요.
이시도 한 5.6년전에 적은 시인데요.
새재
감나무 잎사귀 붉어 가는 가을날
헤그름 햇살에 주홍감 익어 갈 때
새재로 가는 길은
혼자라도 씩씩했소.
산자락 개울까지 단풍빛 흐르고
물 속에 어리는 파란 하늘 붉은 단풍
나그네 마음마저 물에 녹아 흐르오.
화전밭 개간하여 능금밭 일구어
가을 햇살 머금은
탐스런 붉은 능금
상큼한 그 맛에 입에 고이는 단물이여.
초저녁 어둠에 풀벌레는 울어대고
처마끝 백열등에 하루살이 분주한데
가을바람 소슬하여 옷깃을 여미었소.
지리산 끝자락 조개골 아래 산중마을에
온 하늘 별들이 새재로 다 모였나
쏟아지는 별빛에
외로움도 잊었다오.
95. 07. 21.
친구가 퇴근하자고 기다립니다.
재미있게 오셔요.
사천의 두칠이
> 이 님이 쓰신 글입니다.
> 매우 정상이죠..
> 싱숭생숭하니 밥맛도 없으실테고...
> 산에는 가을이 점점 짖어가는데..
> 아니그럴리가 있을라구요...
>
> 가뜩이나 산을 좋아하시는
> 산아산아님이 계시니...
> 댁에는 잘다녀 오셨는지요..
>
> 저는지금 안성시내에 있습니다..
> pc방은 아니구요...
> 아이들 집에요...
> 정리좀 할게 있어서 오전에 내려와
> 산에갔다오구... 방아간 다녀오구..
> 아이구 집에 있어도 왜이리 바쁜지...
>
> 우연주님! 비평 잘하셨습니다..
> 안녕하셨어요....
>
>
>
> > 우 연주 님이 쓰신 글입니다.
> >
> > 불혹의 고독소리가
> > 님의 호곡으로 들리니이다.
> >
> > 포도청 앞마루의 서슬퍼런 민생고가
> > 가을의 유혹을 못내 붙잡고있음에
> > 가련함의 역동이 밀려옵니다.
> >
> > 어지럽게 흩어진 하루의 일과가
> > 걷어붙인 팔소매를 내리게 합니다.
> >
> > 님께서 왜
> > 이팔이라 아니하고 이칠이라고 하였는가?
> > 끈끈한 휴먼리즘을 발견케 합니다.
> >
> > 오호라!
> > 냉과리같은 푹푹거리는 감성을 이가을 진하게 기대해 봅니다.
> >
> > 짝짝짝 27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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