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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유혹
선뜻 파란 하늘이 보고프고
멀리서 피어오르는 빗살 구름이 보고프다
벽으로 막힌 식당에서
배식밥 식판에 받아 먹다가
목구멍부터 막혀 명치로 흘러내리는 답답함에
모르는 절규가 신음하고 있다
저 멀리서 유혹하는 가을
벅찬 환호가 나를 부르고 있는데
나가면 금빛 찬란한 가을
심장 크게 고동치는 단풍빛인데
심호흡 폐부를 일깨우는
드맑은 가을 냄새인데
다만 박차고 나서지 못하는
우리에 갇힌 나를
아 - 아!
이 가을엔
까만 안경 벗어버리고
하얀 긴소매 난방 걸치고
저 하늘 아래로 떠나버릴 수만 있다면.
사천의 두칠이
가을 냄새 맡고
컹 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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