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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칠님
토요일이라고 집에 가실 생각에 마음 부풀어 계신다구요
오즈는 지금 몇시간째 오디오 끌고 온 집을 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전 라디오 듣는 걸 좋아 하거든요 그래 부엌에서 일할때
라디오를 켜놓고 방에서도 라디오를 들을수 있게 하려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놓아봐도 지글거리기만 하고 안 나와요!
두칠님께선 공돌이시니 방법을 아실란가요? 좀 갈켜 주셔요.
글구 턴테이블이 고장 나서 레코드도 못들어요
시디보다는 레코드 플레이어를 좋아하는데 어디가 고장났는지 알수가 없네용
뒤집어봐도 모르겠고 똑바로 놓아도 모르겠고
울 달푼씨는 아니오고...답답하구먼요!
오즈
> 두칠이 님이 쓰신 글입니다.
> 점심을 먹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 햇살이 기가 거의 꺽였다.
>
> 건너 언덕 옆 밭자락에 대추알이 붉어지고
> 나는 들녁 과수에서 눈을 떼질 못한다.
> 가을은 열매를 영글게 하고
> 열매는 다음 세대를 기약하는 징표이니
> 가을은 오직 그 씨앗의 희망을 담아내기에 바쁘다.
>
> 토요일 오후인데
> 주말인데
> 집에 가는 날이데
> 그런 저런 희망과 기다림으로 오후를 보낸다.
>
> 그리고 마음 한켠으로 다음주부터의 추석 연휴 생각에 빠져잇는 걸 감출 수가 없다.
> 추석...
> 아우들이 올 것이다.
> 서울에서 두 아우 내외가 조카랑 천리길을 교통지옥을 뚫고 올 것이다.
> 고향 찾아서...
>
> 그리고 명절이니 가족과 모여서 지내니 좋을 것이라는 기대와
> 내 아이들은 사촌들 만날 기대로
> 난 친척들 만나고 그런 추석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 혹 여러분중에 추석이 안 기다려 지시는 분 손들어 보셔요.
> 그렇다면
> 어서 마음을 세탁하셔요.
> 잊고 사셨다면 기억을 새롭게하셔요.
> 뭘 즐거울 일이 어디 있는냐고 하시면
> 즐거울 일이 있다고 믿으셔요,
> 세탁기에 그 찌든 생각들은 다 털어버리셔요.
> 우리가 어릴 때도 정말 추석이 아니 즐거우셨나요?
> 동심이라면 추석이 즐겁고 기다려져야 합니다.
>
> 추석을 기다리는 동심으로 같이 돌아갑시다.
>
> 집에 가는 토요일 오후에
> 집에 가는 생각만 하는
> 사천의 두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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