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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소리
범타에 울려지는 소리와 함께
새들이 둥지를 찾아 듭니다.
달이 떠서 흐릅니다.
이름 모를 새들이 이 밤에 긴 여행을 하듯이 말입니다.
아름다운 선율 바람소리 음악에
이 밤 모두 잠들어 있는 시간
몇 번이고 다시금 음악을 들어봅니다.
기울어 가는 달빛에 새들도 꾸벅 꾸벅 졸고 있는 듯
그 사이로 구름이 흐르고 있습니다.
숙연한 마음으로 찾아옵니다.
스며드는 바람소리와 풍경소리에
하루를 녹여주는 듯이
가슴속을 차분히 어루만집니다.
아리는 그 한날의 상처도 사라진 듯이
고요 속에서
나 혼자만이 외로움을 달랩니다.
그 아득한 나라
어딘지는 몰라도 자꾸 깊숙한 계곡
그 침잠의 여운 속으로 빠지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에서 나하나 외로운 듯 한 착각 속에
도취되어
자꾸만 심취되는 사연 또한 모르겠습니다.
나 하나의 욕심에
뭇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았나 생각 들게 합니다
때로는 아집으로 돌아서게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잊었던 사람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하고 생각합니다.
다시금 음악이 흐릅니다.
끊어질 듯이 다시 이어집니다.
끈질긴 삶처럼 대비됩니다.
저 멀리서
아스란이 다시 이어지는 아름다운 선율로
이 모든 육체는 허공으로 뜬 것 같습니다.
이 모든 피로의 육체가 일 순간 허공으로 비상하듯
너울거리듯이 높게 떠서 나릅니다.
밤하늘 별빛이 마구잡이로 빛을 발하는
그 별천지로 날음니다.
우주의 광활한 세상으로 나릅니다.
때로는 도도히 흐르는 강물을 생각나게 하구요
흐르다가 흐르다가
한편 쉴 수도 있을 강물이련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이 음악에 맞추어서 말입니다.
허나 쉴 수 없는 강물같은 흐름의 음악이
흐르게 합니다.
거칠었던 마음을 흐르게 합니다.
상한 마음을 씻어 줍니다.
시공의 착시에서 환청 되는 의미로 이 밤은 죽습니다.
바람이 조용히 불어 왔다가 침묵을 깨우려 들지 않으려는
긴장의 순간이듯이 말입니다.
때로는 새 아침을 여는 듯한 희망의 빛
그 선율이라 봅니다.
그 옛날의 먼 옛날의 추억들이 떠오르기도 하구요
이룰 수 없는 애절한 한 때의 사랑을 말해나 주는 듯이
가슴속에 마냥 파묻힙니다.
범타에 울려지는 소리와 함께
새들이 둥지를 떠나갑니다.
추억이 떨어집니다.
아니면, 이름 모를 추억들이 긴 여행을 하듯이 말입니다.
이 밤 모두들 잠들어 있는 시간
몇 번이고
다시금 음악을 들어봅니다.
꾸벅 꾸벅 졸고 있는 새들이 날읍니다
그 사이로 새벽이 흐르고 있습니다.
숙연한 마음으로 찾아옵니다.
풍경소리 바람소리
하루를 열어 줍니다
나 혼자만이 외로움을 외롬이 떠나갑니다.
그 아득한 나라가 어딘지는 몰라도
이제 가렵니다
바람소리에 몸을 날려
우주의 광활한 세상으로 나릅니다.
이제 가렵니다바람소리에 영원한 생명나릅니다 사랑으로 바람소리에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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