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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갔다 돌아오는길에 습관처럼 들리는 집앞서점이 있다.
책욕심은 많아가지고 읽지도 다 못하면서 자꾸 사는것같아 요즘 뜸하니 안 가다가 큰 애가 부탁하는 책사러 갔다 이책을 사 버리고 말았다.
사게 된 이유는 좀 엉뚱하다. 이책 저책 뒤적이다 (가볍게 읽을수있는책은 서서 한권정도 후루룩 읽고 뜸들여 읽어야될 책은 사온다)
숲의 생활사란 책이 눈에 들어왔는데 책장을 넘기다 보니 솔솔 재미도 있는데다 그만 조팝나무에 필이 팍 꼽혀서 샀다는거다
희고 햐얀꽃들이 줄기를 따라 자잘하게 피어나는 조팝나무는 내 젊은시절의 추억때문에 더 좋아하는 나무이다.
아무튼 사서 읽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숲을찾고,숲을 좋아한다고,숲과 가까이 지낸다고 말은 하지만 과연 얼마나 숲에 대하여 알고 있는지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 생각해보지 않을수 없었다.
이책의 저자는 차윤정씨라고 서울대학교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산림환경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숲 탐방교육 전문강사로 활동중이며 '생명의 숲 가꾸기 운동본부'의 운영위원이다.저서로는'신갈나무투쟁기(과학기술부인증 우수과학도서) '차윤정의 우리숲 산책' 식물은 왜 바흐를 좋아할까' '꽃과 이야기하는 여자'등이 있다.
이 책에 실린 사진도 직접 다니면서 찍었는데 사진들이 무척 아름답다.그리고 읽다보면 그동안 숲에 들어가 "아! 좋다! "만 연발하며 돌아다녔던 것이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숲은 나름의 생물들로유지되기 때문에 사람은 숲 없이 살수없지만 숲은 사람없이도 아주 잘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야하며 숲은 조물주가 우리에게 주신 크나큰 축복이라는것을 이책을 다 읽는순간 더욱 느끼게될것이다.
이 책은 봄-생명의 기지개,여름-치열한 생의 의지, 가을-소멸과 부활의 노래, 겨울-시련 속에 우뚝 선 생존 으로 구분해서 각 계절에 따라 생성하고 소멸하는 자연을 품위있는 글솜씨로 풀어 놓았다.
아무튼 헨리 데이비드소로우는 '대지에 엄숙함을 더해주는 숲이야말로 생명의 가장 소중한 진리를 전하는 스승'이라 하지 않았던가
이 책을 읽고, 숲은 늘 우리에게 맑은 공기와 그늘을 제공하는 아늑한 휴식의 공간이지만, 그안에서 살고 있는 나무들에겐 치열한 삶의 현장이라는것, 아름다움을 넘어선 '숲의 위대함'을 느껴보는것은 어떠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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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 :
92  보는 즐거움, 아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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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글 :
90 너를 보고 나는 부끄러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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