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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이란 설레이는 단어 만큼이나 아름다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올 봄엔 황기모아란 곳을 가족과 함께 가볼 요량으로 "황톳물 들이는 여자"를 읽었다.
우선 이 책 서두에 지은이의 펴내는 글이 도발적이다. 아니 직설적인 자신의 표현이었다. 염색을 하면서도 잔잔하게 토해내는 솔직한 이야기들이 너무 인간적이다. 그래서 정감이 가고 애정이 가게 한다. 이런게 사람 사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예순 세 번이나 순길짓으로 은은히 베어나는 고운 황토빛깔이 그리 만들어 진다는걸 미쳐 몰랐다.
남도의 산야에는 명아주풀과 치렁치렁 칡넝쿨 등이 즐비하다. 이런 우리네 것들에서 소중한 색감을 찾아 내는 류숙님이 존경 스럽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힘든 과정을 말없이 소화했으리라.. 비록 책에서 약간씩 소개는 하고 있지만 글로서도 눈물이 핑 도는걸 당사자는 그 얼마나 힘들었을까 .
난 평소에 섬진강을 참 좋아 했다. 수려한 경관뿐만 아니라 그 순수함에 더욱 점수를 주는 편이다. 이 책에서 류숙이란 천연염색가를 만난 후 이 강이 더욱 애착이 갈 것 같다. 섬진강변에서 강물의 푸르름에 더하여 황토의 색을 더하니 총 천연 우리나라 색감이 될 수 밖에......
황톳물 들이는 여자가 아니라 "섬진강에 황토물 풀어놓은 여자"가 더 잘 어울릴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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