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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인데도 글을 제대로 못쓰고 이런 >.<게으른 학생입니다.
내일모레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데도 말이죠 하핫 ^^::
오늘 오랫만에 독후감을 한편 써봤습니다.
지금은 12시 57분이네요
벌써 1월 24일 이구요. 시간은 정말 빠릅니다. 게다가 이번 겨울방학은 왜 그리 또 빠른지 ^^:: 밤중에 혼자 컴퓨터에 앉아서 가끔은 어떻게 쓸까 하는 고민으로 머리를 긁적거리기도 하는 제 모습이 가장 편안한 것 같습니다 *^^*그럼 모두들 편안한 밤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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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 이성적인 사람, 이성적인 사회
사실, 이런 고전을 접할 때면 어떻게 고전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 하나 고민에 사로잡힐 때가 많다. 오랜 세월 동안 고전은 사람들에 의해서 연구되어져 왔기 때문에 일반적인 ' 결과 ' 나 ' 분석 ' 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에 맞춰 생각해야 하는가, 아니면 뭔가 내가 진심으로 느낀 것을 말해야 하는가 사이에서 고민한다.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이런 소설을 읽고 이렇게 생각하다니 좀 뜻밖의 일이군 ' 이라고 말할지라도 내가 느낀 것은 느낀 것일까 아니면 나는 모순된 논리에 빠져서 사실 이 소설과는 무관한 것을 느낀다고 우기는 것일까 고민이 된다. 하지만 나는 내가 느낀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사람이 이성적인 사고로서 세상의 모든 것을 대할 때 예를 들면 선과 악의 구별과 같은 우리가 쉽게 단정짓고 생각하기 어려운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 거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우리는 ' 이성 ' 이라는 이름으로 알맞게 요리된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사람의 ' 이성 ' ,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올바르게 사고할 수 있는 능력만이 사람을 잘못된 탁상공론 또는 혼란스러움으로부터 탈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이성의 모순점을 발견한다. 나름대로 이성적으로 사고했다는 것이 실제로는 현실 세계와 전혀 동떨어져 있는 것인가 하면 인류가 오랜 세월동안 지켜왔던 가치관과 사회 질서에 어긋나는 면을 가질 수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성이란 자신 혼자만의 편협한 생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성이라는 것은 현실 세계 그리고 사회와 부합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이성이다. 자신 혼자서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성이 아니다. 그만큼 다른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며 그를 뒷받침할 타당성이 풍족해야 한다. 또한 옳다고 생각했는데 , 사실은 자신 혼자 모순에 빠져서 잘못 생각했다면 자신 스스로 규정한 이성적인 사고라는 것에 대하여 한번쯤은 심히 고민해 보고 자신이 어떤 괴리에 스스로 빠져들었는가 반성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 사람 ' 이다.
이성적인 사고를 위해서는 독립된 자아가 필요하다. 독립된 자아 없이 이성적인 사고를 기대하는 것은 남의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그럴 듯 하게 다른 식으로 치장해서 선보이는 것과 같다. 하지만 그런 편법은 언젠가 곧 드러나게 마련이다. 독립된 자아라는 것은 세상 속에서 닥쳐 오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생각한 어떠한 기준과 사회가 요구하는 어떠한 기준을 부합해 ' 올바른 ' 것을 찾아낼 수 있는 자아를 말한다.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자아로부터 나오는 관념이나 행동이 잘못되었다면 ,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친다면 또는 자아로부터 나오는 관념과 행동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면 독립된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관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은 자신의 주체적인 관념에 따라서 생각한다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다른 화학적, 물리적인 힘에 의해서 자신도 모르게 조종당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독립된 자아의 조건이라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주체적인 생각만을 고집하는 자아도 아니며 그렇다고 주체적인 생각은 하나 없이 외부의 무언가에 의해서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도 아니다. 독립된 자아란 바로 ' 올바른 조화 '를 말한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문학 작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암울했던 한평생을 반영하듯, 어두운 분위기로 페테르부르크의 음울한 도시 풍경으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결국에 희망의 빛가닥을 적어 놓는 것을 잊지는 않았다. 그를 도왔던 반려자 안나를 상징하듯.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가난하고 답답한 현실에 못이겨 사람을 살해하게 되고 오랜시간 그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자신은 물론 다른 주위의 모든 사람들까지도 불안하게 만들다 결국엔 죄를 빌기로 한다. 라스콜리니코프가 이러한 일련의 성숙으로 가는 '과정'을 겪는 동안 그의 주위에서는 수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결코 의미 없는 일이 아닌 사건들은 라스콜리니코프의 사고 과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죄와 벌이라는 작품 해설에 따르면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의 하나인 소냐가 라스콜리니코프에 대해서 승리하는 것을 통해 그리스도교적인 상징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며 소설은 은연중에 인간에 대한 휴머니즘과 사회의 모습을 표출해내고 있다고 한다.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그리스도교, 휴머니즘, 사회 반영에 대해서 물론 느낄 수 있었지만 내가 주목한 것은 라스콜리니코프의 ' 생각과 행동 ' 이다.
라스콜리니코프는 범죄에 대한 자신의 논문을 발표했다. 사람들은 그의 논리에 감탄했고, 그는 나름대로 지식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지식이건 뭐건 힘든 가난에 찌든 생활 앞에서는 필요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자신만을 믿고 있는 어머니와 동생 앞에서 비참하게도 현실 앞에 무릎꿇어가고 있는 자신은 불쌍하기 그지 없었고 그는 나름대로의 ' 이성적 ' 이라고 하는 사고에 따라서 전당포 노파와 리자베타를 죽이게 된다.
과연 그가 한 것은 이성적인 사고인가. 그가 발표한 논문은 통찰력 있고 냉철한 비판력과 관찰력을 가진 예심판사 포르필리가 말한 분석해낸 것처럼 결국에는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고가는 매개체나 다름 없었다. 그는 나폴레옹과 같은 영웅적인 인물, 즉 선택받은 사람은 도덕률을 넘어서 일어설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것은 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설사 정말로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 할 지라도 윤리적, 종교적, 도덕적인, 인류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들을 무시하고서 행동을 감행하는 것은 앞서 말했던 이성적 사고를 도출하게 하는 독립된 자아의 조건에 필시 어긋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의 증거역할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결국 나폴레옹 역시 후세에 와서는 영웅이라기보다는 ' 피의 정복자 ' 에 지나지 않았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는 사실이다. ' 올바른 조화 ' 즉, 내가 해낸 사고와 사회가 지켜온 가치관 그리고 질서와 부합하는 ' 이성적인 사고 '를 지킬 줄 알았다면 ' 살인 ' 과 같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용서받을 수 없는 죄는 짓지 않았을 것이다.
라스콜리니코프가 원래부터 이성적인 사고를 몰랐던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분명 지식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후에 그 지식을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사용해야 할지 몰랐던 사람이었다. 같은 사물을 보고도 깊게 생각하여 수많은 관념을 도출해 내는 사람이 있고 게으른 사고방식으로 인해 아무것도 생각해내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유해한 물질을 그대로 받아들여 가속도를 더한 채 타락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유해물을 보고 무언가를 ' 깨달아 ' 스스로 반성하고 통찰력있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그는 다른 사람들도 가지고 있는 지식이란 것에 대해서 올바른 생각과 행동을 도출해내지 못하였다. 살인을 저지른 라스콜리니코프는 죄책감에 소냐의 가족들을 돕지만, 그것으로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죄가 씻기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라스콜리니코프 자신의 가슴속에 담긴 양심이 명령하는 대로 움직였을 뿐인 것이다.
라스콜리니코프에 대한 소냐의 승리라는 것을 이제 우리는 알 수 있다. 소냐는 분명 그보다 못배운 사람이지만 종교적인 신앙을 통해서 사회적인 윤리와, 도덕관, 가치관 그리고 질서를 깨달았고 어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그것에만 몰두한 채 현실과 자신의 사고는 거부한 것이 아니라 신앙을 통해서 배운 그것들과 현실을 부합하면서 자신의 사고에 의해 능동적으로 움직인 사람이었다. 비록, 처절한 현실로 인해서 그녀가 창부가 되었지만 그는 그 모든 것을 종합한 자신의 사고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았으며 가족을 버리지도 않았다. 사회가 자신을 버렸다고 해도 자신이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인식했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생각으로만 이 못날 사회를 개혁할 수 있다고도 생각지 않았지만 그런 사회 앞에 무릎꿇지도 않았다. 혼자의 논리에 빠져 실로는 영양가 없는 지식인에 지나지 않았던 라스콜리니코프는 소냐에게서 다시 갱생의 길을 찾는다.
이성적인 사고는 많이 배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그것은 매우 일반적인 진리와 실제적으로 올바른 것에 주의를 조금만 기울인다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되려 많이 배웠다는 사람들은 앞뒤가 어그러진 제 나름대로의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어렵지만 해냈다는 듯이 말하고 있다. 즉, 이성적인 사고에 보충 설명을 덧붙이자면 그것은 바로 ' 기본 '을 충실히 행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일컫는 이를 살펴보자. 우리는 결코 문장력이 화려하고 아는 것이 풍부한 사람을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일컫지 않는다. 우리가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일컫는 이는 바로 앞뒤가 어그러지지 않는 이야기를 구사하고 , 그 이야기 속에는 기본적인 진리가 들어있으며, 자신의 능동적인 사고를 사회와 결합시켜서 생각하고 구체적으로 그것을 밝힐 수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이 소설이 말하는 휴머니즘 이라는 것도 사회란 복잡한 계층으로 나누어진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하고 이성적이며 현실과 사회를 조화시킬 줄 아는 이성적인 사람들이 존재해야 하는 곳이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즉, 다시 말하면 이성적인 사람들이 꾸려나가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이성적 사회가 바로 휴머니즘의 존재를 증명하는 증거라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생활 속에서 나는 이성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 이성적인 사람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실로, 현대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문제점들- 부정부패, 남아선호사상, 살인사건, 노조파업, 외교적 충돌, 인간복제의 문제, 황금만능주의, 정치적 갈등 등등-은 이성적인 사고가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군가 옳은 것이라고 주장하더라도 그 속엔 분명 기본적인 진리를 어겼거나, 도덕을 밟고 올라섰거나, 무시할 수 없는 종교적, 윤리적인 힘을 무시했거나, 사회속의 현실과 자아의 잘못된 결합이 있거나 관념과 생각이 따로 움직이는 문제점이 있을 것이다. 즉 아까 말했듯 이성적인 사고의 결핍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암울한 삶 속에서도 죄와 벌과 같은 위엄있는 작품-시베리아의 황량하고 혹독한 추위가 계속되는 얼어붙은 땅에 서있을 지라도 그 글과 보드카 한 잔을 품고 있다면 춥지도 외롭지도 않을, 소비에트 혁명의 불길 속에서도 살려두고 싶은 -을 남겼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픽션이 아니라 사회적인 통찰력을 갖고 있는 고전이다. 시대가 변해도 이성적인 사고는 언제나 필요한 것처럼 그의 작품도 그렇게 고결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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