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의 과거

꼭 지 

집나와 소극단에서
쏘주값만큼 벌며 시쓰던 후배하나
기념품으로 입술을 잘라 주는 곳엘 갔는데
그 도려난 부분이 허옇더라는 어느 밤 꿈 얘기
돌아가는 술잔에 담아서 해 줄 때
글 쓰는 놈은 꿈도 참 희안하구나
나같은 놈은 그래서 글이 안 되는거구나...
잔 한 번 더 부딪히며 부러워 했었는데

그래, 지금 넌 행복하니?
은행원처럼 분장하고
출납계서 돈 촤르륵 세주며
일어서는 손님 등에 대고
"안녕히 가십시오, 감사합니다!"
하고 대사치는 지금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