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산 쪽에서

구름바다 

마음에 착지하는 작은 기쁨 하나
나를 지나간 날들이 다시 와 내 빈 가슴을 여는 소리
그 여러 소리들이 소리 없는 소리들이 나에게 모여온다.
돌밭을 잽싸게 달려간 다람쥐 한 마리 발톱 긁히는 소리
수평선을 갈라 온 거대한 배 언저리에 우는 갈매기 소리
기척 없이 네 마음이 내 마음에 닿는 소리에 놀라자
이상한 눈물 뭉클하니 내 가슴을 몰래 적신다.
무학산 쪽에서 작은 새가 울면서 날아온다.


2002 1.10